작년에 이어 또 러브버그에 대한 뉴스가 나오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주로 은평구, 서대문구, 고양시 등 서울 북서부에서 대량으로 발생했는데, 올해는 서울 전역에서 대량으로 발생하여 곤역을 치르게 한다고 합니다.
다행인 것은 러브버그는 입이 퇴화되어 물지 않고, 병을 옮기지 않으며, 독성이 없다고 합니다. 또한 애벌레는 낙엽이나 쓰레기를 분해하고, 성충은 꽃의 수분을 돕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익충으로 분류된다고 합니다. 다만, 생김새가 징그럽고, 짝짓기를 한 상태에서 한 쌍으로 다니는 모습이 기이하며, 사람에게 달라붙는 습성 때문에 민원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살충제를 사용하여 방역을 하고는 있습니다만, 이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의견이 있습니다. 러브버그가 대량 발생하는 것은 자원을 공유하는 경쟁종이 없을 만큼 먹이사슬 생태계가 망가져 있다는 의미인데, 살충제 방역시 다른 곤충들에게 영향이 있고, 러브버그를 대체하여 해충이 대량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하루살이와 비슷하게 러브버그 성충의 생은 약 1~2주 정도로 짧기 때문에 인간이 잠시만 참으면 살충제로 인한 생태계 영향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은 생각해 볼 점인 것 같습니다.
2023년에도 전년에 비해 열흘 정도 첫 번째 개체가 관찰되었다는 뉴스가 있었는데, 2024년에도 발생시기가 전년에 비해서 2주 정도 앞당겨졌다고 합니다. 기후온난화와 그에 따른 생태계 교란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하겠습니다. 비슷한 사례로 2019년에는 나방떼 습격이 뉴스가 되었고, 2020년 대벌레 대량 발생이 이슈화되었습니다.
러브버그는 털파리과에 속하는데, 영어로는 Bibionidae family 이며, 이 발음이 재미있어서 최재천 교수님이 미국 유학시절 때 연습을 많이 했던 곤충 2종 중 하나라고 합니다. 2023년 최재천 교수님이 알려주는 러브버그 영상은 여기에 링크합니다.
참고로 미국은 플로리다 지역에서 러브버그 발생이 많은데, 우리와 달리 봄, 가을 두 번에 걸쳐 대량 발생한다고 합니다. 러브버그가 운전시 시야를 방해하고, 사체가 산성이라 자동차 페인트에 악영향을 주는 점 등 때문에 해충으로 간주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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